테라리움에 톡토기 키우면 장점 4가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테라리움에 톡토기 키우면 장점 4가지 및 톡토기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톡토기는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고, 곰팡이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테라리움과 같은 환경에 적합한 동물입니다.
간혹 톡토기 퇴치를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사실 톡토기는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해주어 토양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하는 이로운 벌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톡토기 종류중에 극히 일부(알톡토기 등)만 농작물에 피해를 줄 뿐, 대부분의 톡토기는 토양 생태계에 이롭습니다.
만약 테라리움에 생물을 추가하고 싶다면, 톡톡이를 넣어서 테라리움을 청소하고, 곰팡이 번식도 예방하며, 테라리움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좋을 것입니다.
1. 톡토기 특징
톡토기(영문명: Springtail , 학명: Collembola)는 3쌍의 다리를 갖고 있는, 육각류 절지동물입니다. (육각류는 6개의 다리를 가진 동물이라는 의미)
톡토기는 리니엘라 프라이쿠르소르(Rhyniella praecursor)라는 가장 오래된 육각류 화석을 통해, 약 4억년전에도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전세계에 9,000여종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색깔도 빨강, 주황, 흰색, 노란색, 회색, 검은색, 갈색 등 다양하고, 생김새도 가지각색입니다.
그리고 톡토기는 적응 능력이 뛰어나 동굴, 바닷물, 민물, 고산지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세포가 얼지 않는 부동 단백질(antifreeze protein)이 있어, 남극이나 북극의 눈이나 빙하 위 같은 -2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활 가능한 종도 있습니다. (톡토기가 부동 단백질을 개발한 최초의 동물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톡토기 (Water Springtail 학명: Podura aquatica ) 같은 종은 반수생 동물로, 마치 소금쟁이 처럼 수면 위에 떠다닐 수 있어, 엄청난 숫자가 떼지어서 수면 위를 돌아다니며, 연못의 표면이나 수류가 약한 물가 등에서 서식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토양, 낙엽 아래, 썩은 나무, 그외 유기물 잔해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자연에서는 죽은 식물이나 각종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로써,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생태계나 테라리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입니다.
또한 톡토기는 5mm 이하의 매우 작은 크기이고 날개도 없지만, 꼬리에 도약기라는 기관이 있어, 위험을 감지하면 75mm~100mm 까지 높게 점프할 수도 있습니다.
점프할때는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수직으로 튀어오르며,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 공기나 물 같은 유체 속에서 물체가 회전하며 움직일때, 물체가 그 운동방향의 수직으로 힘을 받아 경로가 휘어지는 현상)가 작용하여, 약간 뒤쪽으로 휘면서 튀어오릅니다.
이처럼 점프력이 좋고 톡톡 튀며 점프한다고 해서 톡토기라는 이름이 붙었고, 영문명인 스프링테일(Springtail)은 용수철 꼬리라는 의미로, 용수철처럼 튀어오른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톡토기는 땅속에서 폐가 아닌 피부로 호흡하기 때문에, 피부에 물이나 기름이 묻으면 생존을 위협받게 됩니다.
그래서 톡토기는 피부 표면에 매우 미세한 크기의 버섯형태의 돌기를 수만개를 만들어, 물과 기름 성분을 피부밖으로 모두 밀어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테라리움에 톡토기 키우면 장점 4가지
1) 곰팡이 제거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은 곰팡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아래와 같은 환경에서 잘 번식합니다.
- 20~40도의 높은 온도
- 60% 이상의 높은 습도
- 충분한 영양분이 있는 곳
- 산소가 있고 약산성의 환경
- 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곳
테라리움은 습도가 높고, 내부 온도도 높은 편이며, 영양분이 풍부하여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라리움 안에 톡토기를 키우면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톡토기의 먹이는 토양속의 유기물이나 식물 파편, 세균, 곰팡이 등이며, 곰팡이의 번식에 필요한 영양분을 톡토기가 먹어치워주고, 곰팡이도 섭식하기 때문에, 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테라리움 내 곰팡이를 사람이 직접 제거하려고 하면, 곰팡이 노출시 눈, 피부, 목, 코, 폐를 자극하며, 알레르기 반응, 천식 발작 증세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리움에 톡토기를 키우면 사람의 개입없이도,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어 테라리움 관리가 편리해집니다.
그리고 테라리움에 곰팡이가 증가할수록, 곰팡이가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여, 테라리움 내 산소 농도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하게 됩니다.
산소 농도가 줄어들면 테라리움 내부의 생명체들이 질식하여 죽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톡토기를 투입하여 곰팡이를 제거해주면 테라리움 환경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산화탄소는 잠열이 커서 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곰팡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테라리움 내부의 온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변온동물인 톡토기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산소 소비가 증가하고, 개체의 성장속도는 빨라지게 되고, 평균적인 톡토기 성체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도가 상승하면 몸집이 작은 개체들이 유리한 환경이 되며, 동식물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톡토기도 상황에 따라 연속적으로 탈피하여 자신의 크기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테라리움 같은 환경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몸집을 줄이는 것을 관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2) 이끼 번식을 돕는다
톡토기는 곰팡이 방지와 이끼의 번식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끼 테라리움에서는 꼭 키우면 좋은 생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보통 이끼는 수그루에서 생산된 정자와 암그루에서 생산된 난자가 만나 수정하면 포자낭(홀씨 주머니)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포자낭에서는 생식세포인 포자(홀씨)를 만들게 되며, 이 포자가 방출되면 자연에서 흐르는 물이나, 비, 바람 등에 의해 멀리 퍼져나가게 되고, 적당한 곳에 닿으면 자라서 이끼가 됩니다.
그런데 이끼는 습한 곳에서만 번식이 가능하며, 이끼 정자는 비가 내리거나, 축축한 환경일때 물에서 헤엄쳐서 이동하며, 운좋게 난자를 만나야 수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끼 정자는 대량 생산되기는 하지만, 헤엄치는 능력도 미약하고, 난자가 있는 목적지를 알지 못해 수막 위에서 무작정 헤엄치게 되며, 매우 적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1시간 내로 죽어버립니다.
이끼 난자는 운좋게 정자를 만나게 될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끼 정자가 난자를 만나 수정할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끼의 암그루에서는 휘발성 물질을 발산하는데, 톡토기가 이 향기에 끌려 암그루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끼 수그루의 정자가 톡토기를 타고, 암그루의 난자까지 도착할 수 있어 이끼의 수정 및 번식 확률을 크게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즉 톡토기는 이끼 번식에 있어서 꿀벌, 나비, 딱정벌레 등과 같이 수분 매개자(pollinator)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3) 개체수를 스스로 조절
톡토기는 개체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난 벌레입니다.
테라리움 내부에 부패된 물질의 양이 많을수록, 먹이가 풍부하여 톡토기의 개체수가 증가하며, 먹이가 부족하면 자연스레 개체수를 줄입니다.
따라서 테라리움 톡토기를 키울때는 따로 먹이를 줄 필요가 없어서 다른 생물에 비해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여나 테라리움 내에 톡토기가 폭번하여 개체수가 너무 많다면 토양을 약간 건조하게 만들거나, 다른 식물 화분 등으로 덜어내도 좋고, 딱정벌레, 개미와 같은 포식자를 투입하여 개체수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테라리움을 이제 막 시작하여 톡토기의 개체수를 늘리고 싶다면 사육장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작은 용기에 다른 화학성분 없는 100% 숯을 넣고, 물을 2~3cm 정도 넣어줍니다. (숯이 육지 역할을 할 수 있게 숯이 모두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얕게 넣어주면 됩니다)
그후 톡토기를 투입한 후, 생쌀을 몇알 넣어주면 폭풍 번식하게 됩니다.
4) 수분 조절
톡토기는 환경 적응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바위가 많은 지형이나 사막과 같은 건조하고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가능한 종이 있습니다.
일부 종은 물이 전혀 없는 곳에서 휴면 상태에 들어가 에너지를 보존하면서, 비가 올때까지 몇개월 동안 버티면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톡토기는 건조 상태를 싫어하며, 습도 50% 이하가 되면, 많은 종들이 죽고, 습도가 75% 이상이되면 개체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톡토기는 성장과 번식에 수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팔루다리움(아쿠아 테라리움) 등과 같이 습도가 높은 비바리움에서 습도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개방형 테라리움(Open terrarium)보다는 폐쇄형 테라리움(Closed Terrarium)에 더 적합합니다.
물론 개방형 테라리움이라도 토양을 축축하게 해주고 습도가 유지하도록 관리만 해줄 수 있으면 톡토기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테라리움에서 톡토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수분이 있는 곳을 찾아 땅속으로 들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톡토기의 점프력이 좋아 탈출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탈출은 극소수이고, 수분이 없으면 금방 죽어버려 흙이 있는 곳에서 잘 탈출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테라리움에 톡토기 키우면 장점 4가지 및 톡토기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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