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귤 먹어도 될까? 귤의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양이 귤 먹어도 되는지, 리모넨 중독 증상 및 귤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고양이 귤 먹어도 되나요?
1) 귤 껍질은 주지 않는다
껍질을 벗긴 귤의 과육은 간식으로 소량 먹을 수도 있으나, 귤 껍질은 주면 안됩니다.
귤 껍질에는 고양이에게 독성을 유발하는 리모넨(limonene), 소랄렌((psoralen, 솔라렌) 같은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고양이에게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리모넨과 소랄렌은 귤 뿐만 아니라 자몽,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의 껍질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과일들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귤의 껍질(과피)은 외과피, 중과피, 내과피로 분류됩니다.
귤의 노란색 겉 껍질을 외과피라고 하며, 겉 껍질의 안쪽에 있는 흰색 스펀지같은 부분을 중과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귤의 과육을 감싸고 있는 얇은 부분을 내과피라고 합니다.
만약 고양이에게 귤을 주려는 경우, 과피(외과피, 중과피, 내과피)를 모두 벗기고 과육(속살, 알맹이) 부분만 소량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귤 통조림, 젤리 등에 들어 있는 귤은 과피가 제거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 섭취하도록 가공된 제품은 설탕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고양이는 리모넨을 분해할 수 없다
리모넨(limonene)은 소나무나 감귤류 껍질 정유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지방족 탄화수소 입니다.
무색 투명하고 휘발성이 강하며, 레몬처럼 새콤달콤한 향기를 내는 방향물질입니다. (그래서 리모넨이라는 명칭도 이탈리아어로 레몬을 뜻하는 limone 에서 유래하게 되었습니다)
이 리모넨은 귤 껍질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귤 껍질을 벗길때 나는 산뜻한 귤 냄새도 리모넨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리모넨을 섭취하면 간에서 대사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며, 저농도의 리모넨은 인간에게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진화하면서 고기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효율적으로 대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먹이로 할 필요가 없었던 식물성 정유를 분해하는 능력은 저하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리모넨을 대사하는데 필요한 효소가 없어서, 리모넨을 분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모넨을 소량만 먹어도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과다 섭취하면 의식저하,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리모넨 중독 증상
만약 고양이가 리모넨에 중독된 경우, 기운이 없어지고, 사지의 떨림, 침을 많이 흘리거나, 구토, 설사,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귤 껍질을 어느정도 양을 먹었을때 중독 증상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개체차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양이가 귤 껍질을 입에 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리모넨은 가볍고 산뜻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를 내기 위해, 식품 첨가제, 향수, 방향제, 공기 청정제, 세정제, 식기용 세제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리모넨이 포함된 제품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에서 리모넨이 함유된 아로마오일로 아로마 테라피(향기 요법)를 할때도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귤 껍질은 질기고 단단하고, 소화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가 껍질을 삼켜버린 경우 호흡곤란이나 장폐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먹은 양이 많고 중독이 심한 경우, 주인이 억지로 토하게 하려고 하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될 우려도 있으므로,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최토처치를 통해 구토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과육은 먹는 경우도 있다
귤 과육에는 비타민A, C, E 등이 풍부하며, 칼로리도 낮아 간식으로 가끔 주면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인간과는 다르게, 고양이나 개, 그외 수많은 동물들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식사로 비타민C를 필수적으로 보충해줘야 하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고양이가 5세가 넘어가면 비타민C의 합성능력이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소량의 비타민C를 정기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비타민C를 너무 과잉 섭취하면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귤 과육을 주려는 경우, 생후 12개월 ~ 7세 까지의 성묘에게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귤을 주는 양은 체중 3~5kg 기준 껍질을 벗긴 과육 1/2 알 이하가 적당량입니다.
귤은 당분이 많고 너무 과다섭취하면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또한 생후 12개월 미만에 체중 1kg 미만 새끼 고양이는 소화기관의 기능이 아직 덜 발달했으므로 주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세 이상의 노령묘도 소화기관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주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성묘 고양이에게 껍질을 제거한 귤 과육을 간식으로 소량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리하게 적극적으로 줄 필요는 없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2. 고양이 귤 냄새 싫어하는 이유
감귤의 껍질을 벗기면 시트러스 계열(감귤계)의 산뜻한 향기가 납니다.
이 귤 냄새는 우리 인간의 심신안정, 악취를 제거하는 소취기능 등을 하기도 합니다만, 고양이들은 귤은 물론 감귤류의 신맛이나 시큼한 냄새를 싫어해서 도망가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고양이가 야생에서 살아오면서, 시큼한 냄새는 고기가 부패했을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고, 이것을 먹으면 유독하며,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즉 고양이 자신의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본능적으로 피하기 때문에, 귤 냄새를 일단 피하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이 고양이 앞에서 귤 껍질을 까거나, 귤을 까먹고 난 뒤에, 손으로 고양이를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귤 냄새를 제거하려고 손을 씻은 뒤에도 한동안 다가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케바케라, 어떤 고양이는 귤 근처로는 진짜 오지도 않지만, 어떤 고양이는 귤을 근처에 나둬도 아무렇지 않게 얌전히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귤의 품종 개량을 통해 신맛보다 단맛이 강한 귤도 많아 졌고, 제철 귤은 신맛이 적고 단맛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고양이 중에서는 단맛이 강한 귤에 흥미를 갖고 먹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고양이 귤 먹어도 되는지, 리모넨 중독 증상 및 귤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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