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물 마시는 양 및 수돗물 줘도 될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토끼 물 마시는 양 및 수돗물 줘도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끼 물 마시는 양
토끼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체중의 약 10%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하루에 물 2리터를 마시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체중에 따라서 물 필요량도 달라집니다.
우리 인간은 성인 기준 자신의 체중에 30~33을 곱하면, 그것이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40kg 인 성인은 하루에 최대 1200ml(약 1.2리터)를 마시면 되고, 체중이 70kg 인 성인은 하루에 최대 2100ml(약 2.1리터)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대략 체중의 3% 정도가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입니다.
이에 반해 토끼는 하루에 체중의 약 10%정도를 마시기 때문에, 우리 인간과 비교해보면, 토끼는 몸의 크기에 비해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토끼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먹이, 온도, 환경, 질병, 개체차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조한 사료, 건초를 주로 주는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며, 실내 온도가 높을수록 물 마시는 양이 많아집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날 수 있고, 당뇨, 신부전 등과 같은 질병이 있을때도 토끼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토끼의 하루 물 섭취량은 개체 차이도 있으므로, 자신이 사육하는 토끼가 매일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토끼의 물 마시는 양이 갑자기 크게 줄었다면, 급수기에 어떤 문제는 없는지, 실온이 너무 낮아지지는 않았는지, 물의 냄새나 맛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부정교합이나 몸의 건강상태가 나빠지지 않았는지 체크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수분이 많은 생초, 생야채, 생과일을 주는 경우에도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될 수 있고, 과하게 주면 설사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합니다.
물 마시는 양이 계속 적을 경우, 요로결석 등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므로, 생 과일이나 생 야채를 많이 주지 않았는데도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상태가 계속 된다면 동물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2. 토끼 수돗물 줘도 될까?
보통 토끼에게 주는 물의 종류는 수돗물, 생수, 정수기 물 이렇게 3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토끼에게 어떤 물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도 다양하고, 그래서 물을 선택하는데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조사를 조금 해봤습니다.
1) 수돗물
일단 토끼에게 수돗물을 줘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수돗물을 오랫동안 마시는 토끼 중에서도 오래 살아가는 토끼들이 많다고 합니다.
수돗물은 물속의 세균, 대장균 등을 소독하기 위하여 염소 성분이 들어가게 되는데, 염소는 토끼의 건강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하며, 염소는 물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실제 토끼농장 하는 분은 수돗물을 그냥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토끼 사육자분들의 사례들을 종합해 보면 수돗물을 오랫동안 주고 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수돗물을 토끼에게 그냥 줘도 괜찮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걱정되는 분들은 수돗물의 잔류 염소를 제거한 뒤에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염소는 휘발성(보통 온도에서 액체가 기체로 기화되어 날아가 흩어져버리는 성질)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수돗물을 받아 3~4시간 정도 놔두면 휘발되어 사라져버립니다.
따라서 수돗물을 받아서 염소가 증발할 수 있게 물병 마개를 열어둔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토끼에게 물을 주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너무 차갑지 않게 주의합니다)
또한 수돗물을 끓이면 염소가 즉시 사라지게 되어, 끓인 수돗물을 식혀서 토끼에게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돗물을 끓인다고 해서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수돗물은 이미 염소로 인해 살균이 되어 있기 때문에, 끓여서 살균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염소를 제거한 수돗물은 일반 수돗물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므로 주의하고, 좀더 자주 신선한 물로 교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생수
토끼에게 생수를 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토끼에게 생수를 줄때는 경수(hard water) 말고 연수(soft water)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생수는 물 1L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경도)에 따라 경수와 연수로 구분하게 됩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가 높으면 경수,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가 낮으면 연수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토끼는 다른 생물에 비해 칼슘 대사가 빠르고, 과다섭취한 칼슘은 소변으로 거의 배출해버립니다.
그래서 토끼의 소변은 하얀색이나 크림색으로 뿌연 경우가 많고, 이것은 정상적인 소변이고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이렇게 칼슘 대사가 빠르다보니, 토끼에게 칼슘을 과다하게 주면 요로결석, 신장결석 등 비뇨기계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끼에게 칼슘을 과다하게 주지 않기 위해 칼슘 성분이 적은 연수 생수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토끼에게 요로결석의 원인은 대사장애, 유전적 요인, 식습관, 요로계 감염 등 다양하기 때문에, 경수 때문에 반드시 요로결석에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아직은 토끼의 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토끼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경수보다는 연수 생수로 주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수돗물은 대부분 연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경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보통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가면 매달 수질검사를 해서 공개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거기서 경도를 확인해보고, 연수인지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연수와 경도를 구분하는 기준은 기관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경도 60mg/L 이하는 연수이며, 한국수자원공사 기준으로는 경도 75mg/L 이하이면 연수입니다.
3) 정수기 물
토끼에게 정수기 물을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수돗물이 정수기 필터를 통과하게 되면, 물속의 각종 미네랄 성분들이 제거되어 증류수(무색 무취 무미의 불순물이 제거된 순수한 물)에 가깝게 됩니다.
또한 수돗물이 정수기를 거치면 잔류 염소도 제거되며, 노후된 수도관 등으로 인해 불순물이 침투하더라도 여과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수기 물을 주면, 불순물로 인한 걱정이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수기물은 잔류염소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1~2시간 뒤에는 세균이나 대장균이 번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선한 물로 자주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정리해보자면, 토끼에게 수돗물(그냥 또는 끓인것), 생수(연수), 정수기물을 줘도 괜찮다고 볼 수 있는 것 같고, 염소를 걱정하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신선한 물로 잘 교체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물그릇, 물통, 급수기 청소도 자주 해줘서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토끼 물 마시는 양 및 수돗물 줘도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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